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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김봉구 목사 국민일보
salim   2016-05-13 13:38:56, 조회:212, 추천:68


[오늘의 설교]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누가복음 10장 25∼37절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90여만명으로 인구 대비 3% 수준입니다. 이들 가운데 흔히 ‘외국인노동자’로 분류되는 인원은 100만명, 결혼 이민자는 30만명에 달합니다. 외국인은 2030년 4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는 이미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지 오래입니다.

우리나라의 가임여성 1명의 자녀수를 의미하는 출산율은 1.1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7명에 한참 못 미칩니다. 젊은이들의 결혼 기피 현상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경제난과 취업난으로 결혼과 육아가 엄청난 부담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나라는 인구 감소로 큰 문제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주 외국인은 저출산 문제를 막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외국인노동자들은 이미 내국인이 기피하는 이른바 ‘3D’ 업종과 농·축산업에서 인력부족 현상을 타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출신국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을 제외하면 대부분 이슬람권(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이거나 힌두권(인도 네팔 등)입니다. 불교국가(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태국 스리랑카 등)에서 온 이들도 많습니다. 중국 등 종교 활동이 금지된 공산권 국가에서 온 외국인도 있습니다. 이들 이주민의 공통점은 선교의 불모지에서 왔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왜 하나님께서 비(非)크리스천인 이들을 우리나라에 보내셨는지 자문해봐야 합니다. 여기에는 주님의 명령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뜻을 생각하면서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성서에서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거나 학대하지 말고 접대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웃으로 섬기라는 것입니다. 강도 만난 이웃이라고 할 수 있는 이주민을 돌보는 것은 선한 사마리아 비유에서 알 수 있듯이 예수님의 가르침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우리사회에 외국인을 향한 차별과 편견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방인에 대한 혐오현상을 일컫는 ‘제노포비아’는 심각한 상태입니다. 특히 제3세계 이주민에게는 냉대와 멸시의 시선까지 보내곤 합니다. 제3세계 출신 이주민 상당수는 한국에 살면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게 한국인들의 차별 어린 시선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자성해봐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3장 28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즉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사람을 구분하거나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씀을 우리는 되새겨야 합니다.

앞으로 이주민은 더 급속히 늘어날 것입니다. 이들 상당수는 소외된 곳에서 신음할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이들을 돌봐야 합니다. 튼튼한 사회안전망이 돼야 합니다. 이들을 섬기는 것이 곧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이들 이주민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야 합니다. 우리가 만약 그렇게 예수님의 사랑을 이들의 마음에 심어준다면 하나님도 기뻐하실 것입니다.

김봉구 목사 (대전외국인복지관 관장)


◇약력=△목원대 신학대학원 졸업 △전국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공동대표, 국가인권위원회 자문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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